영동군·영동군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영동축제관광재단·(사)난계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영동난계국악축제’가 50회를 맞는다. 

이 축제는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을 이끄는 국내 유일의 국악잔치로, 흥겨운 국악의 멋에 취하는 화합 한마당이다. 

해를 거듭하며 발전해 온 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 받는 프로그램은, 축제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며 군민의 꾸준한 성원을 받고 있는 ‘난계거리퍼레이드’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며,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주민주도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퍼레이드 구성부터 조형물 꾸미기, 단체복 선정, 행렬 퍼포먼스 등 퍼레이드 전반을 주민들이 직접 고민하고 기획한다. 

각 읍·면별로 고유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특산물, 상징물, 자랑거리 등을 퍼레이드에 접목해 차량을 장식하고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어떤 면은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선보이는가 하면, 어떤 면은 코믹한 인형탈 분장을, 어떤 면은 직접 만든 과일풍선을, 어떤 면은 지역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의 밴드 공연, 외발자전거 타기 등의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1시간 남짓한 시간에는 영동의 시계는 일순간 멈춘다. 

지나가던 차량은 정차하고, 군민들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나온다. 

그만큼 난계거리퍼레이드는 이색적인 볼거리로 군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뜨거운 환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에게도 주체로서 축제를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올해는 오는 21일 오후 4시, 조선시대 어가행렬 행진 후, 바로 뒤이어 진행되며, 11개 읍·면에서 2,500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난계영정과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조희열 무용단과 다문화가정의 전통복 행렬이 뒤이으며, 영동읍(편종), 심천면(박), 양강면(진고), 학산면(율관), 황간면(좌고), 상촌면(해금), 매곡면(장구), 용산면(관악기), 용화면(사물), 양산면(거문고, 가야금), 추풍령면(편경) 주민들이 시가지를 당차게 행진한다. 

영동역 지하차도를 시작으로, 중앙사거리, 영동제1교로 이어지는 약1.1km 구간을 경유하며 짜임새 있고 박진감 있는 행진이 연출된다. 

단순 거리퍼레이드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연습한 개인별·단체별 퍼포먼스 경연 등을 선보이며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난계거리퍼레이드는 해를 거듭할수록 군민 참여가 확대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지역화합의 에너지가 발산되고 반세기 역사와 전통의 국악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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