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은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제작하여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 올린다. 미국 이스트만 대학 교수인 스티븐 카르의 연출과 우리나라 최고의 지휘자인 최희준이 지휘를 맡고, 대전시향의 수준 높은 연주와 최고의 성악가들이 앙상블을 이룬다.

<라 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을 원작으로 작곡된 전 4막의 오페라로, 주 소재는 19세기 후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가는 19세기의 배경을 지금부터 50년 뒤인 2068년으로 옮겨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파리 라탱 지구의 한 건물 다락방에 네 명의 젊은 남자들이 주인공이다. 그들 모두 무명의 예술가들로서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다. 로돌포는 가난한 처녀 미미를 만나 둘은 사랑에 빠지는데, 이 부분에서 작품을 대표하는 테너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과 소프라노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Mi chiamano Mimi)>,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여 함께 부르는 사랑의 2중창 <아, 사랑스러운 아가씨(O soave fanciulla)>의 세 노래가 연이어 울려 퍼진다.

<라 보엠>은 가난한 삶을 살아가지만 예술과 우정, 사랑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로 초연 이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오페라 중 하나다. 푸치니 자신이 밀라노 음악학교를 나온 후 가난하게 살아가며 보헤미안적인 생활을 체험하였기에 이러한 소재가 그에게는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을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이 기대되며,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홍주영, 바리톤 공병우, 바리톤 전승현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대전예당의 제작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작품을 기대해 볼만 하다.

대전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하는 오페라 라보엠은 개관 15주년 기념인 만큼 캐스팅부터 무대제작까지 어느 해의 작품보다 공을 많이 들였고, 작품의 배경이 과거가 아닌 50년 뒤인 미래로 연출되어 그동안 알아왔던 라보엠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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